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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견적 가이드

시공자 혹은 업체들이 주로 하는 꼼수 알아채기

by 우주스페이스 2022.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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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글을 올리는 이유

 

  이 게시물에서는 인테리어 업체와 현장 근로자들의 속임수에 대해 이야기할 것입니다. 끝까지 이 부분을 글에 담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인테리어 업계 종사자들이 양심을 버리지 않고 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성실히 일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업계에 비양심적인 행태가 만연해지지 않을까 걱정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인테리어 수요자 입장에서는 아무리 업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실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일지라도 나의 한 번뿐인 주택공사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다면 그 피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인테리어 공사 소비는 편의점에서 사탕을 사거나 로드샵에서 티셔츠를 사거나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우리 업계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각오로 이 부분을 담으려고 합니다.

 

 

2. 주로 사용하는 방법

 

  사업을 속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재료를 바꾸는 것입니다. 페인트 부분에서도 한번 언급했듯이 국내 S급 자재를 사용하듯이 견적서에 비용이 포함되어 있고 실제로 중국산 B급 자재를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이것은 실제 사용하는 재료를 부풀려서 충전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이러한 기술은 산업 전반에 걸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난연성 우레탄 폼을 쓰고 일반 제품을 쓰거나, 화장실에서 국산 타일을 쓰고 수입 타일을 붙이거나, 대형 제조사의 벽지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중소기업만 비슷한 색상을 사용합니다.

  사실 건축 자재를 잘 모르는 일반 소비자들이 이런 꼼수를 잡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자재를 사용할 때마다 일일이 공사대금을 점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공사기간 중 공사주가 지속적으로 현장에 관심을 보이고 수시로 얼굴을 내밀면 회사와 근로자들은 (작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자만 봐도 소재가 국산인지 수입품인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재료를 바꾸는 것 이상의 것은 견적서에 포함된 엔지니어링이 누락되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발코니 확장공사와 함께 진행되는 단열작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를 바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끝났는데 닫혀있어서 안 보인다"라고 하면 끝입니다. 타일 부착 전 방수공사도 이런 작업인데, 나중에 아래층에서 물이 샌다고 회사에 전화하면 "방수는 제대로 했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사진으로 진행상황을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기업은 믿을 만하지만 공사가 시작된 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업체를 만날 때 건설주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계약 체결 전 업체와 검토나 대화를 통해 공사 상황을 잘 공유하고 보고하는 것도 좋습니다.

 

 


 
  기업이 아닌 개인 근로자가 주로 하는 일은 쓰레기를 먼저 숨기는 것입니다. 집이 좁은데 숨길 게 뭐가 있겠어? 그렇게 생각한다면 인테리어 공사를 하다가 건설폐기물이 많이 발견됐다는 지난해 뉴스 기사를 기억해야 합니다. 저도 공사를 하면서 보이지 않는 공간에 담배꽁초, 맥주캔, 잡동사니들이 얼마나 많이 숨겨져 있는지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천장을 치울 때 그 안에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늘 불안했습니다. 

  노동자들이 하는 또 다른 수법은 "적절하다"는 말을 중단하는 것입니다. 전기, 장비, 타일 등 이상이 생기면 기능적인 문제로 이어지는 공사를 제외하면 내부 곳곳의 결함은 '눈엣가시'에 불과합니다. 근로자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지치거나 시간에 쫓길 때 "그래, 됐어"라며 손을 떼기도 합니다. 시공사가 이런 부분을 시정하지 않으면 공사가 끝난 뒤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해도 다시 수리하기 어렵습니다(천장 몰딩을 부착하고 그 위에 이미 벽지가 타버린 것처럼). 공사주 입장에서는 공사 중 불쾌한 점을 발견하면 현장에서 근로자들에게 바로 지적하기보다는 이를 통제하는 업체의 대표나 관리자와 대화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지름길입니다. 사실 근로자들은 그날 일당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과 계약을 맺은 사람에게 조언을 해주면 스스로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다만 이번 글에서 설명한 비양심적인 행태를 모든 종사자들이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양심적으로 성실하게 일하는 분들의 비율이 훨씬 높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따라서 이런 부분을 조심하되, 지나친 일반화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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